LeeYs' Story2009. 8. 4. 15:00

며칠전 집에서 사용 중이던 노트북이 갑자기 부팅도 안되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이리저리 체크해보니 하드가 멍 때리는 문제는 아닌 것 같고, 윈도우 OS 문제다 싶어 설치 CD를 구하여 복구하던 중에 그만 그간 저장되어 있던 데이터를 아무 생각없이 날려먹는 어쩔씨구리한 만행을 저지르고 말았다.

그 덕에 그간 찍어두기만 하고 형한테 제대로 보내주지 못 했던 조카녀석의 어언 일년간의 기록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어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겠지'라는 스칼렛 오하라양의 대사로도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고 말았다.

하여, 이제는 좀 더 데이터 백업체계에 신경을 쓰겠지만, 그래도 혹 모를 노파심에 앞으로 찍게될 조카사진은 이 곳에 종종 올릴까 한다. 물론 이 결심이 '작심삼일'의 압박에서 얼마나 자유로울 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선언하고 보련다. -사실 요즘에는 사진을 잘 찍어주지도 않는다.-;

어찌됐건, 윤서야~ 이 삼촌의 과오를 용서해주려무나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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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2009. 7. 17. 17:53

내 자리에서 조금은 떨어진 사무실 창 밖으로 보이는 하늘이 뿌옇게 흐려져 있는 것이 왠지 모를 낭만을 심어주기까지 한다.

퇴근이 얼마남지 않은 금요일, 게다 팀장은 회의로 인해 자리를 비운지라 여기저기 웹 써핑을 하던 중에 그것도 심드렁하여 한 동안 방치해둔 블로그에 접속을 해보았다.
몬스터 대 에일리언 영화 포스팅을 마지막으로 거의 3개월여를 방치하고 있었구나. 그 동안 난 무엇이 그리 바빴던 것일까...라고 自問을 해보지만, 누구보다 내가 더 잘 안다. 바빴다기 보다는 그저 난 그간 '멍'때리고 있었다는 것을.

물론 지난 3개월여간 2건의 제안 작업으로 인해 정신이 없었던 시간이 존재했었지만, 난 주말도 없이 일했던 그 시간마저도 '멍'을 때리고 있었다. 결국 정신적 기면 상태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고나 할까?

글쎄... 귀찮았던 것이었던 뭐였든, '멍' 때렸다는 것에 대한 이유를 찾는 것은 '멍'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는 아닐 것 같고 잠시 정신을 차리고 보니 생각보다 날 방치해둔 기간이 길었던 것에 대해서는 지나간 시간에 대한 아쉬움이 살짝 든다.

하여, 당장 이 순간부터라도 내 정신을 바삐 움직여보겠노라고 이런저런 궁리를 하였으나, 얼마 가지 못 하고 다시 귀찮음증이 스멀스멀 내 전두엽을 간지르는 것이 느껴지는 건, 결국 난 '멍'증이 만성으로 전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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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창고2009. 4. 28. 18:17

처음 개미로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을 접했을 때, 그리고 휘트니 휴스턴과 머라이어 캐리가 듀엣으로 주제곡을 불렀다는 사실 만으로도 화제가 되었던 이집트의 왕자까지도 난 드림웍스의 애니매이션은 신뢰하지 않았다. 캐릭터의 힘이나 중간중간 관객의 허를 찌르는 코믹이 잘 어우러진 잘 짜여진 시나리오를 가졌던 디즈니의 것에 비하면 캐릭터도 이야기도 그다지 흥미롭게 생각되지 않았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나의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에 대한 불신을 한 방에 그것도 대박으로 깨줬던 작품이 슈렉이었다. 캐릭터의 창조성도 훌륭했지만, 무엇보다 살짝 디즈니를 비꼬는 듯한 풍자성에 난 제대로 한 방 맞았다. 하여, 그간 충성을 다했던 디즈니의 것이 기존 작품의 틀을 깨지 못하고 반복적 답습을 하는 사이 난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을 기다리는 팬의 입장으로 돌변하게 되었다.

하여, 몬스터 대 에이리언의 제작소식을 들었을 때 난 개봉 즉시 볼 것을 스스로에게 명했으며, 지구를 침공한 에이리언으로 부터 지구를 지키기 위해 몬스터가 출동한다는 시놉시스 또한 마음에 들었기에 개봉 첫 주였던 지난 주말 주저없이 티켓팅을.
헌데.... 재미가 없다고 할 영화는 확실히 아니지만, 기대가 높아서였던 탓일게다. 계속 뭔가 빵하고 터질만한 것을 기다렸으나 그런게 없다. 캐릭터의 창조성과 세밀함에 대해서는 매우 정성을 다했다는 느낌이지만, 기대했던 대박유머나 살짝 비틀어주는 패러디적 위트는 발견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를 3D로 봤다면...? 하는 하릴없는 가정을 자꾸 하게 된다.

어쩌면 드림웍스가 눈높이를 더 아이들에게 맞춘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야기의 짜임새보다는 어쩐지 캐릭터 사업을 염두에 둔 캐릭터의 짜임새에 더 신경을 쓰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렇다고 이 영화를 폄하하자는 의도는 아니다. 충분히 흥행성을 장착한 유쾌한 영화임에 분명하다. 다만 개인적인 오판일지는 모르겠으나 권선징악의 단선화된 식상한 이미지에 갇혀버린 디즈니와의 차별성을 무기로 성장해온 드림웍스가 이번 작품에서 어딘지 디즈니와의 동질성을 획득한 것 처럼 느껴진 것에 대한 아쉬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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