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이 바래 제 기능을 다한 가로등처럼, 요즘의 내 머리는 도대체 영민하지 못 하고 늘 멍하니 먼지가 쾌쾌한 것 같다.
허다보니, 내가 했던 말도 스스로 기억해내지 못 하고... 중심없이 말을 번복하는 것을 퍽이나 싫어하는데, 내가 바로 그러하지는 않은지 늘 조심스럽다.
게다 판단의 민첩성이 떨어지다 보니 행동도 왠지 모르게 굼뜨는 것 같고.
이러한 증상들이 노화에서 오는 것일까, 아니면 목적의식의 부재 탓일까?
노화탓을 하자니 내 나이가 안쓰럽고 목적의식의 부재를 탓하긴 내 자신이 부끄러우니, 私考의 진퇴양난이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