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ing Daddy2013. 7. 22. 22:15

한달여간의 카타르 출장을 마치고 와이프는 돌아왔다. 나의 싱글 대디 봉인은 해제됐으나, 가끔씩은 이 곳에 끄적여 볼까 하는 욕심이다. 그렇지... 욕심은 욕심. 얼마나 꾸준히 이어갈지는 나도 자신은 없지만, 암튼.


준원이는 처음에 엄마를 낯설어 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이제는 잠을 잘 때도 엄마를 찾는, 그리고 평소에 '엄마'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엄마 바라기로 딸바꿈되었다.

(어쩔 수 없이 조금은 서운한 마음이 들지만, 충분히 예상했던 일이고 또 유도한 바도 있으며 그렇다고 욘석이 나를 홀대하는 것은 아니니까.)


"엄마" 


준원이의 행동에는 엄마를 다시 인지하기 시작하면서 그 동안의 엄마의 부재를 깨닫고 더 이상은 엄마와 떨어지지 않겠다는 심리적 불안심리가 기반되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하지만 이런 분석적 접근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단어. 그것이 바로...


"엄마"


그리고 수없이 의지하지만, 어느 순간 홀대되기 시작하는 단어. 하지만 언제나 그 자리를 변함없이 지키고 있는 단어. 그 사실을 깨닫고 내 손으로 움켜잡고자 할 때는 너무나 연약해져 부서질까 겁내지는 단어.


"엄마"


준원이도 이제 이 단어를 대견하게도 배워가고 있다. 하나하나 차근하게. 

Posted by yu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