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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창고2007. 12. 18.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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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h Piaf. 그녀의 이름을 처음 들은 게 중학교 때였나보다.
이것저것 모아대던 수집병이 LP판에 이르렀을 때 장르를 무시하고 고전이라 부를 법한 작품들을 무작정 모으고 싶은 마음을 가졌었다. 지금처럼 네이버가 창궐한 시대라면야 오천만의 지식인에 물어봤으련만, 당시로선 부모님이나 형, 혹은 친구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수 밖에.
그 때 모친께서 '들어볼래?' 했던 가수가 바로 에디뜨 피아프였다.

샹송. 질풍노도의 초입에 접하기엔 어쩐지 낯설고 어울리지 않을 법할 수 있었으련만, 에디뜨 피아프 이전에 이웃집 아주머니로 부터 선물?받은 앙리꼬 마샤스 덕에 왠지 샹송이라는 음악이 궁금했던 시기였고, 그렇다면 에디뜨 피아프는 놓쳐서는 안되는 가수라는 것이었다.
하여 구하게 된, 음반의 먼지 섞인 소리사이의 에디뜨의 음성은 힘차게 울렸으나 어딘지 모르는 쓸쓸함을 담고 있었다. 마치 우리나라의 전통 트로트가 가지고 있는 恨의 정서 같은 것이랄까? 그러한 정서에 끌려 한동안 친구들한테 특이한 놈으로 찍혀가며 듣고 다녔던 적이 있었다. 꽤 오랫동안.

헌데, 바로 그 에디뜨 피아프의 전기영화 '라비앙로즈' -친구와 이 영화의 우리말 제목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다. 정말 차라리 장미빛인생이라고 해줬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가 얼마전에 개봉을 했다.
우선 에디뜨 역을 맡은 마리온 꼬띠아르의 가녀리며 꾸부정한 자세까지 제대로 재생해 낸 에디뜨의 복제는 훌륭한 것이었지만, 영화적 전개는 좀 산만하고 그녀의 삶의 깊이를 너무 얕게 파낸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프랑스 현지에서야 자국의 전설적인 가수이다 보니 얘기의 축약과 시간의 자유로운 전개가 되려 그녀의 음악을 감상하기에는 적합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에디뜨 피아프가 생소한 우리나라 관객이라면 그다지 권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그러나 그녀의 굴곡많은 삶과 음악을 알고 있는 사람에게 이 영화는 잠시나마 에디뜨 피아프를 추억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영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제한된 상영시간 덕에 그녀의 수 많은 음악 중 일부만 감상 할 수 있는 것은 아쉬움이다. 라이언 일병구하기에 나왔던 Tu es partout은 선곡되지 않을 것임을 능히 예상했지만, L'accordeoniste나 Les Mots D'amour 쯤은 나와줄 것으로 기대했었드랬다. 하여 아쉬움에, 영화에 나오지 않은 곡을 한 곡 올려보려 했으나 후회없는 내 삶을 위해...

♪ Edith Piaf...Non Je Ne Regrette Rien(후회하지 않아)

Posted by yu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