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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03 우린 액션배우다
영화창고2008. 9. 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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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영화제목에 끌려 보게 된 영화. 기대대로 이 영화는 매우 솔직하다. 그것은 이 영화가 스턴트맨액션배우을 꿈꾸었던 액션스쿨 8기생들의 이야기를 다큐형식으로 찍은 영화이기 때문은 아니다. 그들은 아무런 가감없이 자신을 보여주고 있기에 때로는 웃기고, 때로는 아무 생각이 없는 듯 하며, 그리고 진지한. 그렇기에 때로는 중심을 잃고 위태로워 보이기까지하는 바로 그들 자신이었다. 그리고 영화는 주인공을 위해 주인공이기를 포기한 그들의 생활을 애써 측은하게 그리려 하지도 않는다. 하여, 이 영화는 솔직한 것이다.

<놈.놈.놈.>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대작영화에서부터 정종철이 출연하는 이름 모를 영화까지 그들이 소모되지 않은 영화는 드물다. 그러나, 그들은 늘 주인공 뒤의 그림자로 설 뿐 화려함은 그들의 몫이 아니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그들은 늘 소모품 취급을 받는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인지 감독이(그도 액션스쿨 출신이라고 한다)의 "우리는 액션배우다"라는 외침은 어쩐지 모르게 슬픈 어감으로 다가온다. 분명 그들은 당당하고 쾌활하게 "우리는 액션배우다"라고 말할지언정 뭔지 모를 짠함이 느껴지는 것은 어쩌면 어쩔 수 없는 현실과 바람의 괴리때문인 것인가?

.......하긴, 그렇다해도 뭐 어떠랴. 결국 우리는 모두 희망과 현실의 간극에 서 있지 않은가. 그 간극의 불안 위에서 우리는 웃고 즐기면서 살아가고 있다. 가끔 술에 기대어 스스로를 위로해가면서.
Posted by yu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