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훈'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6.10.23 라디오스타 6
영화창고2006. 10. 23. 00:37

아날로그적 감성이 충만한 영화

이준익 감독은 이야기와 인물의 씨실과 날실을 세밀하게 엮을 줄 아는 능력이 있는 감독이다.
한물간 락가수 최곤의 희망 재발견 프로젝트라 할 수 있는 이 영화 속의 등장인물과 사건들은 현람함 없이 스크린을 물들이고 있다.
그 덕에 오랜만에 이질감없이 영화 속에 흡수되어 영화관을 메꾸어 있는 관객에서 벗어나, 최곤의 청취자가 되어 눈물 속의 웃음을 맛보는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다.

그간 시대를 이어온 대한민국의 대표배우로서 가끔은 지나친 책임감에 짓눌린 듯한 연기를 보인다고 생각되었던 안성기의 연기는 연륜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깔끔함을 보여주었고, 모순같지만 그간의 작품 속에서 무엇인지 모르게 튀어오르는 느낌을 주었던 박중훈은 그러한 그의 색을 희석시킴으로서 이미 투캅스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안성기와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루어내었다.
사실 무엇보다 나를 놀라게 한 배우?는 노브레인이었다.
그저 영화의 흐름상 필연적으로 음악이 나와야 할 것이라 예상될지니... 영화를 보기전부터 이를 위한 소도구쯤으로 폄하했던 내 섣부른 착각에 보기 좋게 펀치를 날린.

혹자들은 낙관주의로 충만되어 있고, 20년간 묵묵히 최곤곁에서 야박한 연예계로 부터 그를 지켜주는 메니저 박민수에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말을 할 수도 있으련만.
그게 뭐 어떠하겠는가? 이 영화는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보는 영화인 것을.

Posted by yu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