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서 체코 영화를 본 것은 이 영화가 처음이지 않았을까 싶다.
헐리웃의 선이 선명한 영상과는 달리 조금은 무딘듯한 영상이 되려 신선함을 주었으며, 주인공인 여자가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전개방식에서 감독이 이 영화를 위해 꽤나 노력했구나 싶은 흔적과 함께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더불어, 낯선 배우들이기는 했지만 그들의 연기는 밋밋하지 않고 감칠맛 있게 살아 있어 처음 접한 체코 영화에 대한 긍정적인 호기심을 주기에 충분했다.
'어머니의 옛 애인이었던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딸. 그리고 그들의 진정한 사랑찾기'
우리네 정서에서는 심한 불륜으로 해석될 요약이련만, 영화는 이 얘기를 유쾌하게 즐길 수 있도록 짜임새 있게 엮여져 있다.
다만, 우리나라 관객들이 선호할 로맨틱 코미디로 포장하기 위한 불순한 의도가 느껴지도록 명명된 '러브러브 프라하'라는 우리나라식 제목은 이 영화의 최대 오류이지 않을까 한다.
체코어를 모르기는 하지만, 원제는 분명 그렇게 해석될 단어의 조합은 아니었다. 영어 원제는 From Subway From Love 더구만.
차라리 '사랑을 위한 그녀의 수다' 정도가 어떠하였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