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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pace/맛2006. 12. 26. 00:24

T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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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향신료. 이것이 인도음식을 한마디로 대변하는 키워드가 아닐까합니다. 하여, 그로 인해 막연히 인도음식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계시는 분들도 있고, 그러하다 보니 대중적인 기반을 확보하지 못한 변방의 음식으로 위치하고 있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인도음식의 이러한 식도락적 위치는 제게도 마찬가지인지라, 한국적인 맛으로 개량된 델리의 커리를 먹는 것으로 인도의 맛을 그나마 느끼노라... 해온 실정이였습니다.

이런 와중에 강남역을 나갔다가 주린 배를 달랠 요량으로 갔던, 파스타가 괜찮은 Norita Casa의 滿員덕에 건너편에 보이는 인도음식점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에 찾아간 곳이 바로 TAJ라는 곳이었습니다.

입구의 조각상을 제외하면 인도스럽다는 느낌보다는 여느 강남역의 잘 단장한 음식점과 다르지 않다라는 생각이었습니다만, 웨이터가 인도사람인 가장 막강한 인도스러움을 갖추고 있더군요. 처음에는 이 사실이 좀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만, 원채 친절하기에 곧 적응되더군요. 우리말이 좀 서툴기는 했으나 의사소통이 곤란한 정도는 아니고, 또 잘해야 한다는 두려움을 버리고 천천히 영어를 섞어쓴다면 인도음식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들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뭐... 그래도 이방인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기 어렵다면, 우리나라 종업원도 있습니다. ^^;

제가 인도음식을 잘 모르기도 하거니와, 주문을 한 음식이 대표적으로 알려진 일종의 훈제 닭요리라고 해야 할까요 닭을 화덕에 구워낸 탄두리와 커리였던지라 이 곳이 인도음식의 정수인지는 아무래도 판단하기 어려우나, 우선 제 입 맛에는 맞더군요.

인도여행을 다녀온 지인들이 말하곤 하는 강한 향은 이 곳에서는 배제된 듯 합니다. 탄두리는 델리의 것과 비교했을 때 더 담백하여 질리는 맛이 없고, 인도치즈가 들어갔던 커리는 톡 쏘는 맛은 없으나 먹을 수록 인도사람들에게서 나는 향의 원천을 알 수 있을 맛이었습니다.
다만, 커리와 함께 먹기 위해 화덕에 얇게 펴서 구워내는 인도식 빵인 Nan은 일부러 마늘이 첨가된 갈릭 Nan을 주문했습니다만, 이게 되려 좀 느끼하더군요.

가격은 애석하게도 편안한 편은 아니고, 좀 하는 편입니다. 저야 얻어 먹은지라 부담이 없었지만 말입니다. ^^;

인도를 모르는 채 드리는 주제넘은 말이지만, 거부감없이 인도음식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지 않을까 하며, 소수의 인원끼리 -경제적 가벼움은 아닙니다만- 가벼이 회식을 즐기기에도 합당하지 않을까 합니다.

* 위치 :
   강남역 5번출구. 마르쉐 건물 대각선 맞은편 즈음. 2층.
   (계산 후 건네준 명함을 보니, 명동점도 있더군요.
    명동 YWCA 빌딩이니 명동성당 맞은편이겠군요.)
           
Posted by yu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