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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3.05 DreamGirls
영화창고2007. 3. 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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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시카고
. 이 영화를 보면서 든 첫 번째 생각은 그것이었다. 흑인음악의 주류화가 진행되었던 디트로이트시기가 배경이 된 이 영화는 이제는 흑인음악이 미국의 중심에 있음을, 그리고 현재의 Black Entertainment의 힘을 보여주는 듯 하다. 그러나 영화 속에서 디나(비욘세 놀즈)가 에피(제니퍼 허드슨)을 제치고 그룹의 리더가 되는 그 이유가 백인에게 먹히는 외모에 백인에게 거부감이 덜한 가벼운 목소리라는 것에서는 그들이 아직 백인사회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더 정확하게 그리고 과장되게 말한다면 흑인들을 전면에 모두 배치하여 볼만한 뮤지컬 영화를 만들었으나 흑인들의 감성이 풍부한 음악은 스크린 뒷전으로 밀려나고 가벼운 디스코풍 혹은 발라드가 스크린 전면을 장식하는 것은 파란 눈의 게이샤를 창조했던 헐리우드의 또 하나의 왜곡된 낭만은 아닐까 싶다. 영화초반 마틴 루터 킹의 연설 앨범을 내던 -드림걸스를 키워내는- 커티스 테일러(제이미 폭스)가 상업성만을 강조하여 백인의 입맛에 맞는 음악만을 강조하는 제작자가 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이 영화는 어차피 주류로 편입되고자 하는 흑인들의 정치적인 갈등은 다루기를 포기하겠노라고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는 것이 아니었을까?

그러나, 복잡한 생각을 가지지 않는다면 이 영화는 괜찮은 뮤지컬 영화이다. 화려한 연예계로의 입문과 성공, 그 이면의 배신 그리고 화해로 얘기는 단선적으로 흘러가지만 한 편의 버라이어티 쇼를 보는 것과 같은 무대와 음악은 사람들의 눈과 귀를 제법 끌어들인다. 게다 비욘세, 제이미 폭스, 에디 머피 등 쟁쟁한 흑인 배우들이 보여주는 매력 또한 놓칠 수 없다. 레이의 환생을 보여주었던 제이미 폭스는 연예계의 성공이면의 모습을 묵묵하게 묘사해주고 있고, 내겐 떠벌이 코미디언으로 취급받아온 에디 머피의 숨겨진 가창력과 가벼운 듯 무게감있는 연기는 새로운 에디 머피를 발견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그리고 비욘세. 잘록한 허리와 풍만한 가슴, 그리고 늘씬한 기럭지까지. 그녀는 역시 남자를 홀리는 몸을 갖고 있다. 특히 영화 속 드림걸스의 고별공연에서 보여지는 그녀의 몸매는 가히 환상적이다. 헌데, 그녀는 딱 거기까지였다. 이 영화로 그녀는 배우로서 헐리우드에 안착하기를 희망했을 것이라 예상하지만, 불행하게도 뚱뚱하고 이쁘지 않아 리더를 빼앗기고 퇴출을 당하는 에피 화이트 역을 맡은 제니퍼 허드슨에게 스폿라이트를 넘겨주었다.


제니퍼 허드슨. 미국의 인기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 정도로만 알고 있었으나, 이 영화 속에서의 그녀는 확실히 독보적이다. 비욘세에게 밀린 것은 몸매일 뿐, 연기와 가창력 모두 비욘세를 압도하고 나섰으며 에피가 그룹에서 쫓겨나며 홀로 무대에서 부르는 And I’m Telling You I’m Not Going 은 사실상 이 영화의 엔딩이었다. 이후 이어지는 이야기들은 사족으로 느껴질만큼 느슨해지고 말지니, 제니퍼 허드슨. 그녀가 진정 드림걸이며 이 영화의 주인공인 것이다.

 

이야기를 즐기는 관객들에게 이 영화는 쇼쇼쇼와 같은 느낌을 줄 수 있겠지만, 볼거리 충만한 뮤지컬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Posted by yu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