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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19 Moonlighting...OST 1
음악창고2009. 3. 19. 18:35


꽤 오래된 옛 일이지만, 아직도 귀는 생생하다. 알 자로(Al Jarreau)의 감칠맛 나는 음성... We'll walk by night, We'll fly by day. moonlighiting strangers Who just met on the way~

브루스 윌리스의 발견이었던, 그리고 브루스 윌리스와 시빌 쉐퍼드의 티격태격 탐정기였던 블루문 특급(Moonlighting)은 이렇게 알 자로옹의 목소리와 함께 시작되었었다. 지금은 대스타가 된 브루스 윌리스와 헐리웃 샴푸의 요정이라 할 수 있었던 시빌 쉐퍼드의 모습을 보는 것도 좋았지만, 내가 이 시리즈를 보면서 가장 두근거렸던 순간은 바로 알 자로가 노래한, 드라마 제목과 동명인 Moonligthing과 함께 시작하는 오프닝이었다.
그렇게 두근거렸던 곡이었으나 알 자로의 정규음반에는 어디에도 수록되지 않아, 늘 향수로만 간직되던 곡이었기에 국내에선 품절되었었던 이 드라마의 OST를 구하는 것이 한 때는 과업처럼 느껴지던 때도 있었을 정도였다. 그렇게 바라던 곡이 수록된 OST를 재작년이었던가... 향뮤직에서 발견한 기쁨은 하여 매우 달콤한 것이었다. 그리고, 알 자로의 음성 뿐만 아니라 기억에서 퇴화되었던 브루스 윌리스와 시빌 쉐퍼드의 노래를 다시 들을 수 있다는 것도 의미 깊었던 발견이었으며, 더불어 Chubby Checker나 Linda Ronstadt, Billie Holiday의 음성까지 같이 있으니 마치 어릴 적 과자종합선물세트를 뜯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할까?

모델일을 하다 엉겁결에 탐정 사무소를 맡게 된 메디(시빌 쉐퍼드)와 뜬금없는 듣보잡 탐정인 데이빗(브루스 윌리스, 이 시리즈에 캐스팅 되기전까진 실제 그의 존재감도 그러했던)의 심드렁하면서도 경쾌한 연애담이 후식처럼 가미되며 때로는 느와르적이기까지 했던 그들의 탐정놀이가 주는 드라마적 재미가 훌륭했음은 물론이었고, 간혹 흑백으로 처리가 되거나 뮤지컬 형식이 차용된 에피소드가 등장했던 기억과 시리즈를 종결하는 에피소드가 촬영 세트장이 등장하면서 스텝과 배우들이 이제 더 이상 촬영을 하지 않겠다며 투덜거리며 끝나던 결말 등은, 당시 내겐 일종의 형식의 파괴였던 동시에 Moonlighting을 애청했던 가장 큰 이유였던 참신함이었다.

아직도 휘엉청 뜬 밝은 달을 보면 가끔씩 생각나는 드라마 Moonlighting. 난 그럴때 마다 알 자로를 듣곤한다.

Posted by yu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