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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시렁2006. 11. 1. 00:40

어쩌면 난 이 글을 쓰기전에 사과를 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난 읽지도 않은 책을 가지고 얘기를 풀어갈 것이므로.

건방진 소리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난 결말이 뻔히 -그것도 제목에서 능히- 유추가 되는 책은 좋아하지 않는다.

마시멜로 이야기.
이 책이 각 서점의 베스트셀러 상단을 차지하고 있을 때, 난 이 책이 내 수중에 있으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앞서 말한 이유도 그러하거니와 난 베스트셀러, 게다 처세술과 관련된 책 역시 좋아하지 않으니 이 책은 여러가지 이유로 내게는 홀대를 받을 조건을 타고난 운명인게였다.
헌데, 이런 책은 조직사회에서는 사랑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것인지 회사에서 직원 당 한 권씩 배포가 된 덕에 의도하지 않은 동거가 시작되었는데...

내게는 태생 적 한계가 있던 책이니 죄의식 없이 홀대를 하더라도 전혀 무관하던 책이었으나, 근래 일단은 도대체 어떤 책인지 읽어나보자는 생각이 이 책의 책상위로의 무혈입성을 이끌어내었다.
이 책을 대하는 내 태도의 변화의 중심에는, 그렇다. 예상할 수 있듯 정지영씨가 서있다.
그리고 보면, 정지영씨는 대리번역 파문 후에도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있는 듯 하다.
파문이 일기전에는 유명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끌어내었고, 지금은 나 같은 독자의 관심을 끌어내어 결국 이 책을 보게끔 만들었으니 말이다.
어쩌면 한경에서는 이런 것까지 계산에 넣었던 것일까?

어찌됐건 언제 끝낼지는 모르겠으나, 난 이 책을 보려 한다.
정지영씨에 대한 비판을 위해서가 아니라, 왠지 그리해야만 할 것 같다는 강박관념때문에.

사실, 정지영씨의 행동에 대해 비판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렇다고 그녀가 현명했다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지만, 썬데이 서울도 아닌 것을 아름다운 여자의 방긋함이 전면에 있어야 책이 팔리는 척박한 현실이 싫을 뿐이다.
더불어, 눈 앞의 달콤함이 전부가 아니라고 예상되는 책의 내용과는 다르게 독자들을 순간 현혹하기 위한 달콤한 표지와 정지영씨를 전면에 내세웠던 달콤한 마케팅은 왠지 모순같지 않나 싶다.
허나, 그렇다고 이 책을 폄하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최상은 아니더라도, 내 태도를 반추해볼 수 있는 기회를 짧게라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므로.

Posted by yu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