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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2.10 해바라기 4
영화창고2006. 12. 10.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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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해 보여도 그들은 가족이다


김해숙씨, 그녀는 사람을 울릴 줄 아는 배우이다. 나는 그래서 그녀가 좋다. 그리고 그래서 나는 이 영화를 봤다.

사실, 이 영화의 시나리오는 그다지 탄탄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오태식(김래원)을 예전부터 좋아했을 것으로 짐작되는 박은혜는, 첫 등장이후 아무리 특별출연에 이름을 올렸다해도 그 후의 등장은 뜬금이 없다. 그리고 웃음의 장치로 등장시켰을, 오태식이 10년만의 출소 후 마음을 잡고 취직한 웰빙카센터의 사장은 거부감은 없으나 왠지 그러하기엔 진지하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두 시간의 러닝타임을 지루하게 하지 않는 힘이 있다. 그것이 바로 덕자씨(김해숙)와 오태식(김래원)의 힘이다. 김해숙씨의 연기는 일상이 베어 있는 듯 하여 그 맛이 담백하면서도 깊숙히 베어온다. 그러기에 더 슬프고. 김래원은 동년배 배우에게서 느끼지 못하는 깊이를 가지고 있는 배우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연출 탓으로 김래원의 연기는 드라마보다는 액션씬에서 더 크게 튀어오른다.
감독은 쉽게 관객에게 영화의 결말을 강조하기 위해서 액션을 선택했겠지만, 덕자씨가 건네준 수첩에 출감 후 하고 싶었던 소소한 일상들을 하나씩 해나가며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오태식을 소박하고 세밀하게 묘사했던 김래원의 힘을 생각하면, 그리고 잔잔한 드라마에서 격한 액션으로 이어지는 박자의 도식적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이 영화는 쌀쌀해진 날씨에 몸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따뜻하게 하고 싶다면 볼만한 영화일 것이다. 이 영화는 가족의 힘을 믿는 영화이며, 가족이란 논리로 설명하지 않아도 마음으로 엮일 수 있는 관계이니까.

Posted by yu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