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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14 아장아장 5
LeeYs' Story2009. 4. 14. 00:18

지난 일요일 분당에 약속이 있어 간 길에 저녁이라도 먹을 겸 집에 들렀더니, 이젠 제법 제 힘으로 걸으려 한다. 물론 아직은 온전히 혼자 힘으로 걷는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앉아서 놀다가 지겨워 베란다라도 나가고 싶으면 주변에 낚이는 어른의 손가락을 슬며시 잡고선 한걸음 앞장서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애들은 정말 하루가 다르게 크는구나 싶어 대견스럽기까지 했다.
그리고, 그 덕에 현관에서 그간에는 보이지 않던 윤서의 신발까지 놓여 있는 것을 보니, 우리 가족이 확실히 한 명 늘었구나 하는 새삼스러운 감정이 불쑥 솟기도.

게다, 의사표현이 적극적이고 호불호가 확실해졌으며, 표현할 수 있는 단어도 늘었다. 한시간 좀 넘게 분당에 머문 동안 윤서가 내게 들려준 단어는 다음과 같다.
  • 엄~마
  • 아~빠!
  • 무~울(물)
  • 밥빠!(밥)
  • 까까
  • 껓(꽃)
    어머니께서 며칠전 데리고 나가 걸음마를 시키면서 꽃을 보여주셨더니, 베란다에 핀 난꽃을 보며 '껓'을 외치며 그리 좋아하더라고. 어째 내가 갔을 때 어렵사리 핀 난꽃이 덜렁 한송이만 남아 있더라니 요 녀석이 죄다 뜯어 놓았단다. 그나마 남은 한 송이도 나와 베란다에서 놀다... -_-a
  • 생~&@!
    이 단어, '생쥐'다. 집에 갔더니 <생쥐와 코끼리>라는 책이 있길래 읽어주다 윤서가 손가락으로 생쥐그림을 가리키길래 '생쥐'라고 일러줬더니 차마 '쥐'까지는 힘들었나 보다;

윤서가 늘 하얀 도화지처럼 순수하게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을 것만 같았던 자신만의 공간에 제 스스로 보고 듣고 깨우친 것을 그려두고, 또 엄마와 아빠를 비롯한 주변의 어른들이 얘기하는 것을 귀담아 적어두고 있었구나 하는 것에까지 생각이 미치니 아이가 현명하게 자기 중심을 굳건히 세울 수 있도록 훌륭한 조력자의 역할을 해줘야 겠다는 일종의 책임감이 생긴다.

그러고 보면 Greatest love of all의 가사는 언제 되씹어 봐도 좋은 가사이다.

I believe the children are our future
Teach them well
And let them lead the way
Show them all the beauty
They possess inside
Give them a sense of pride
Posted by yup!e